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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의 왕

S기업 해외주재원 대상 LED 기본 이론교육 후기

by 제페토 2016.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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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기업 해외주재원 대상 LED 기본 이론교육 후기

2주도 더 지난 것 같다.

S기업 해외주재원들을 대상으로 LED기본 이론교육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얼마나 당황했던지...

이유는, 바로 그 S기업이 내가 사회생활을 한 첫번째 직장이었기 때문...

과거 다니던, 나의 사회생활 첫번째 직장의 해외주재원분들을 모시고 교육울 한다는 것은 정말 느낌이 남달랐다.

10여년이 지났지만, 혹시라도 아는 얼굴들이 있지나 았을까하는 기대감 긴장감을 가지고 교육에 임하게 되었다.

교육 이틀전에 교육부탁을 급하게 받았던지라, 교육자료를 만들 시간이 여유롭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더 긴장이 되었던 것 같다.

필자는 꽤 외모가 어려보인다. 대학교 1학년때는 중학생으로 오해받을 정도로 앳된 외모를 가지고 있다.

내 나이 40이면 이제는 늙은이 티가 날법도 한데도 아직까지 대학생이라는 소리를 듣고 다니니... 이만하면 마냥 좋아할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얼굴은 그렇다치고 체구까지 외소한 편에 속하니, 젊게 본다기보다는 어리게 보이고 만만하게 보인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어쨌든 그런 이유로, 이날 교육장에 들어선 나를 보는 해외주재원분들(정확히 말하자면 해외주재원을 가기위해 준비하시는, 즉 집합교육을 받고 있는 분들이다)은 모르긴 몰라도 처음 나를 보자마자, '뭐 저런 어린 놈한테 교육을 다 받으라고 하는거야'라는 생각들을 했을 것이다.

필자를 어리게 보는 이들을 만나는 건 한편으론 즐겁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짜증나는 일이기도 했었기에, 애초에 이러한 서로간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내 나이를 슬쩍 흘려주고자 했다.

 

 

나도 S기업을 10여년 전에 다녔고, 지금까지 14년동안 LED업계에 종사하고 있고, 이번에 기회가 이렇게 되어 지금 당신들의 앞에서 교육을 하려하고 있노라고...
그래서 예전 신입때 다녔던 회사의 해외주재원분들이기에 나름 의미가 있고 감회가 새롭다고,...

몇몇 분들의 눈에서는 반가움과 당황스러움, 그리고 의외이며 깜짝놀랐다는 신음에 가까운 '의와~'소리도 흘러나왔다. 물론 어떤 분들은 교육이나 강사에 대한 관심조차 없이 무기력한 분들도 있었지만서도....

그리하여, 서로간의 간단한 호구조사를 마치고, 준비해간 교육자료로 딱딱하지만 해외에서 일할 그들에게 유용할 LED에 대한 기본적이고 개략적인 교육을 40분정도 진행해주었다.

교육받는 분들이 15명정도 있었는데, 두명정도가 낯이 익었다. 아마도 회사다닐때 사업부는 달랐지만 서로 왔다갔다 하면서 얼굴정도는 익혔던 이들이었으리라...

그들 역시도 나를 보며, 낯을 익어 하는 눈치였다. 기분이 묘했다.

이래저래 교육을 마치고 시간이 15분정도 남아서 질문을 받겠다고 하니... 역시나 질문은 없었다. 역시 교육은 따분하고 지루한 것이다. ^^;;

대신 교육에 대한 질문 외에, 필자 개인에 대한 질문을 두세개 정도 받게 되었다.

아마도 같은 회사를 다녔던 필자에게 물어보고자 하는 것들도 있었을 것이고, 필자는 그 회사를 나와 벌써 4번째 기업을 이직한 경험이 있는 이직의 선배이기 때문에, 이직에 대한 그리고 자신들이 속한 회사에 대한 평가를 들어보고 싶기도 했을 것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은, "여러 기업들을 다니셨다고 했는데, 그중 어디가 가장 힘드셨나요? 그리고 지금 다니고 계신 여기는 연봉수준이 어떤가요?" 였다.

역시, 필자가 '직업이란 이래야만 한다'라는 포스팅에서 밝혔던, 직업이 갖추어야할 요소였던 '경제적여유'와 '시간적여유'를 묻는 질문이었다.

거기에 나는 이렇게 답하며 끝인사를 하고 교육을 마쳤다.

"여긴 공기업이라서 연봉이 높진 않습니다. 연봉생각하신다면 여기는 못오세요. 그리고 아마 제 기억에 지금 다니고 계시는 S기업이 가장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되는 군요."

자신들이 다니는 회사가 가장 힘들었다는 말에 깊은 한숨들과 함께 안도감을 느끼는 듯한 표정들.... 참... 좋은 직장을 찾기란 힘든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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