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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뉴스

정치권 구의역 사고 추모,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 달라. 안타까운 김군 어머니 발언 전문.

by 제페토 2016.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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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구의역 사고 추모,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 달라. 안타까운 김군 어머니 발언 전문.

 

최근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홀로 정비하다 사망한 외주 용역업체 소속 김군(19)의 사고 소식에 많은 시민들을 비롯 여야지도부까지 나서서 현장 방문 및 추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괜한 sns상 말실수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하는 해프닝도 있었죠. 구설수 오르자 마자 지워버리는 LTE급 대처... 캬......

 

안대표가 자신의 SNS를 통해 "가방 속에서 나온 컵라면이 마음을 더 아프게 한다. 조금만 여유가 있었더라면 덜 위험한 일을 택했을지도 모른다"라고 쓴 글을 올렸고,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사망한 노동자가 돈이 없어 위험한 일을 했다는 식의 뉘앙스라며, 노동자를 바라보는 안철수 대표의 시선에 대해 비판을 하고 나섰던 것입니다.

 

이번 네티즌들 반응이 약간 너무 생때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그마만큼 민감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안철수 역시 바로 SNS글을 내리고 다른 글을 올렸겠지요?

 

어찌되었든... 안철수 대표 뿐 아니라 여야지도부 각종 정치계에서 구의역 사고 사망자 김군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일반인들 눈에는 곱지 않아 보이기만 할 뿐입니다. 항상 이렇게 사회적 약자들이 고통받을 때는 매스컴을 위한 정치인들의 방문이 줄을 잇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진심을 담아 추모를 하려고 방문하시는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되지만, 그저 정치적으로 이용해보려는 꼼수를 부리는 분들도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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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추모한답시고 기자들 대동하고 방문해서 일반시민들 불편하게 하지 마시고들... 김군 어머니의 한섞인 발언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현재 흘러가는 상황이, 가만 보니 김군에게 발생한 사고가 산재처리가 되지 않고, 개인의 잘못으로 발생했다는 쪽으로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아래 김군 어머니의 발언 전문을 실어 드렸으니, 살펴보시고,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할 듯 싶습니다.

 

국가가 국민을 지켜주지 못한다면, 스스로 지키고 서로서로 지켜줘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김군 어머니의 발언 중, “우리 아이를 기르면서 책임감이 강하고 떳떳하고 반듯하라고 가르쳤습니다. 하지만 둘째 아이에게는 절대 그렇게 가르치며 키우지 않겠습니다. 우리사회는 책임감이 강하고 지시를 잘 따르는 사람에게 개죽음만 남을 뿐입니다”라는 말이 가슴 깊이 사무치는 것 같습니다.

 

어쩌다 우리나라가 이리 되었을까요.. ㅠㅠ

 

 

 

<김군 어머니 발언 전문>

 

바쁘신 와중에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기자님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제가 엄마이기 때문에 지금 울고 있을 상황이 아니라 용기를 내야 합니다. 한 가지 부탁드립니다. 동생이 있기 때문에 제 사진이나 목소리의 변조를 부탁드립니다. (둘째) 아이가 상처를 받고 다치지 않도록 부탁드립니다.


지금 저희가 원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 필요 없습니다. 제발 우리 아들이 살아서 제 곁으로 왔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볼 수 없는 우리 아들 좀 살려 주십시오. 저는 지금도 우리 아들이 온 몸이 부서져서 차가운 안치실에 누워있다는 것이 믿을 수가 없습니다. 회사 측에서는 지킬 수 없는 규정을 만들어놓고 아이가 규정을 지키지 않은 사고로, 아이의 과실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너무 억울합니다. 메트로 설비처장이란 사람이 찾아와서 하는 말이 보고를 안 한 아이의 과실이라 했습니다. 전자운영실에 보고를 안 하고 작업하면 전철이 평소 속도로 들어와 죽는다는 것을 정비노동자가 잘 안다고 했습니다. 어느 누가 그 위험한 작업을 혼자 하겠습니까. 아이가 잘못한 것은 밥 먹을 시간 없이 배운대로 시키는대로 했을 뿐인데 우리 아이가 시키는대로 해서 개죽음을 당한 것입니까.

 

기자님들께 간절한 부탁을 드리고 싶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정말 힘이 없는 저희들로서는 여론에 기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아이의 잘못이 아님을 반드시 밝혀 주십시오. 그래야 우리 아이의 원통함을 밝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얼굴이 퉁퉁 부어있고 뒷머리가 날아가고 없는 시체가 누워있는데…20년을 키워온 어미가 그 아들을 알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 처참한 모습은 저희 아들이 아닙니다. 뒷통수만 봐도 우리 아들을 바라볼 수 있는데 아들의 뒷통수가 날아가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절대 우리 아이가 아니라고, 절대 우리 아이가 아니라 믿고 싶었는데 짙은 눈썹과 벗어놓은 옷가지를 보니 저희 아이가 입고 나간 옷이 맞습니다.(울음)



 




어느 부모가 그런 처참한 모습을 보고 이 땅에서 살아가겠습니까. 저희 아이가 죽으며 저도 죽었습니다. 눈을 감으면 예전 사랑스럽던 아이 얼굴이 기억이 안납니다. 처참하게 찢어진 얼굴만 기억나고, 전동차에 치이는 모습만 기억나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지하철 저 소리같이… 혼자 얼마나 두렵고 무서웠을까요. 3초만 늦게 문을 열었으면 지금쯤 우리 아이가…제 남은 인생은 숨을 쉬고 있지만 제가 살아가고 있는 삶이 아닙니다. 살아가겠지만…그래도 제가 부모로서 우리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우리 아이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일 밖에 없습니다.


기자님들 제발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우리 아이가 살아 돌아올 수 없다면 우리 아이의 잘못이 아니란 점을 밝히고 싶습니다. 저도 우리 아이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억울하게 보낼 순 없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서 지금 뭐하는 건지…아직 빈소도 마련하지 못하고 차가운 안치실에 우리 아이가 있습니다. 제발 우리 아이를 떳떳이 보내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저는 힘도 빽도 없는 사람이라 우리 아이를 위해 부모로서 할 수 있는 게 이렇게 기자님들한테 부탁드리는게 전부입니다. 이렇게 밖에 못하는게 우리 아이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어미가 할 수 있는 게 우리 아이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를 기르면서 책임감이 강하고 떳떳하고 반듯하라고 가르쳤습니다. 절대 우리 아이를 잘못 키운 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둘째 아이에게는 절대 그렇게 가르치며 키우지 않겠습니다. 우리 사회는 책임감이 강하고 지시를 잘 따르는 사람에게 개죽음만 남을 뿐입니다. 개죽음, 산산조각이 난 아이를 개죽음으로 내몰고 첫째(아이)를 그렇게 키운 것이 미칠 듯이 후회됩니다. 우리 아이가 어떤 아이였냐면 겉모습은 무뚝뚝하지만 착합니다. 20살이 되어도 부모한테 뽀뽀하는 아이인데 자기가 대학을 포기하고 저희는 부모로서 누가 공고(학생)가 되어 돈을 벌어오라 했겠습니까. 자기가 장남으로서 공고를 들어가 우선 취업을 해 부모에게 도움이 되겠다고 했습니다. 대학은 나중에 가겠다고. 그 때 말렸으면 정말…자기가 그렇게 취업을 하고 적은 월급을 쪼개서 백 몇 만원 되는 월급을 적금을 부어서 5개월 하면서 둘째에게 용돈까지 주는 아이였습니다. 끼니를 거르며 혼자 견디고 집에 와 쓰러져 잠들어도 부모에게 내색 안하고 직장을 다녔습니다. 안전장치 전혀 없는 환경에서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줬다면 저희는 당장 그만두라고 했을 것입니다. 그 백 몇 만원이 뭐라고, 당장 그만두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기가 장남이고 책임감이 강하니까 부모에게 말하면 그만두라 할 거고, 자기는 조금만 더 참으면 공기업 직원이 될 것이란 희망을 갖고 참아온 것입니다.


차라리 우리 아이를 책임감 없는 아이로 키웠다면 차라리 그런 아이였다면 제 곁에 있을 것 아닙니까? 쓸데없이 책임감이 강해서 지시를 고분고분 따라서…엄마도 회사 다니지만 상사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왜 제가 그렇게 얘기했을까. 지금 모든게 후회스럽고, 잘해주지 못한 게 너무 한이 됩니다.


장례를 치르는 저도 친구들이 병원에 와 알게 된 내용입니다. 졸업 후에 친구들과 함께 여행가는 것을 계획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는 주말에 일을 하니까 시간을 맞출 수가 없으니 자기는 다음에 가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친구들만 가고 이 아이는 못 갔다고. 저는 그 내용을 몰랐습니다. 친구들한테 그 내용을 듣고 보니까 부모 때문에 돈 들까봐 여행을 못 간건가. 그런 내용을 알면 제가 속상할까봐 아이가 말 안 한거죠. 아이가 살아있다면 속이 깊다고 말하겠지만 지금은 가슴이 미어집니다. 우리 아들 생일이에요. 연락을 받고…다른 날도 아니고 자기가 태어난 날 그날 일 잘 갔다오라고 엄마가 케익이라도 사와서 식구들끼리 자르며 축하해 주겠다고 그렇게 말했는데. 이건 말이 안 돼요. 죽은 당일 날도 보니까 하루 종일 굶어가면서 시키는 대로 시간에 쪼개서 일했을텐데. 우리 아이가 잘못해서 저렇게 처참하게 자기가 잘못해서 죽은 거라는 (주장은) 너무나 불쌍하고 너무나도 원통합니다.


유품이라고 그 은성(용역업체)에서 줬다는 갈색 가방 병원에서 받았습니다. 아이 가방을 처음 열어봤어요. 처음 열어봤는데 거기에 사발면이 들어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공구들하고 숟가락이 뒤섞여 있어요. 비닐에 쌓인 것도 아니고. 그 사발면에 한 끼도 못 먹었으니 한 끼라도 먹으려 했던건데 그것조차도 먹지 못하고…그냥 대기하고 있다가 밥이라도 말아서 먹다가 출동하고 가려고 숟가락을 공구 속에 섞어가지고…밥도 못 먹고 몰아내고 아이가 무슨 규정을 어겼는지요? 우리 아이가 왜 그렇게 했는지요? 자기 임의대로 그렇게 했다는게 말이 됩니까? 규정을 어긴 건 우리 아이니 우리 아이 책임이란 겁니까?


기자님들, 제발 우리 아이의 억울함을 꼭 밝혀주세요. 한창 멋부리고 여친 사귈 나이에 억울하게 저들의 잘못을 뒤집어 쓰고 원통하게 보낼 수는 없습니다. 정말 우리 아이, 살아 있는 사람들이 운이 좋아 살아있는 것이 아닙니다. 동료가 전화하길래 제가 얘기했습니다. 저희 아이가 죽은 건 이렇게 제가 여기서 원통함을 호소하는 시점에도 지하철이 2인 1조가 아니라 지금도 누군가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죽은 아이의 잘못이라고? 정말 엄마로서 용기를 내서 이렇게 말을 해야한다고 우리아이의 한을 풀 수 있다고 해 이렇게 말합니다.


기자님들 제발 이 시점에서 우리 아이가 살아올 수 없죠. 3일을 못 봤는데 너무 보고 싶어요. 군대 간거라고 유학 간거라고 생각하며 살 수 있지만 군대 가면 휴가라도 나오고 유학가면 영상통화라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제 평생 아이를 볼 수 없게 식구들 모두를 죽여놓고 원통함을 풀 수 없게 우리아이의 잘못이라고 하는 사람들, 이 진실을 제발 알아주시고 저희 아이의 원통함을 제발 풀어주세요. 인터넷에 사고 당시 구의역 사진을 보여주는데 유리창이 다 깨져있고 앞이 다 피투성이더라구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우리 아이 차가운데서 꺼내서 보내줄 수 있도록 제발 좀 부탁드립니다. 저희 아이 잘못이 아닌 거 다들 알고 계시잖아요. 정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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