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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서 살아남기]4

4. 회사가 바라는 인재 각자가 원하는 부서로 발령을 받은 우리들의 신입사원 생활은 정말이지 고단했다. 대기업은 보통 셔틀버스를 운행을 하는데, 셔틀버스 한대로 여러 곳을 들러 될 수 있는 한 많은 사람들을 태우고 와야 해서 꽤 이른 시간에 셔틀버스 운행을 시작한다. 때문에 업무는 9시에 시작하지만, 셔틀버스를 타야 하는 시간은 보통 7시. 그러므로 넉넉하게 6시에 기상을 해서 출근 준비를 해야 했다. 아침 식사도 집이 아닌, 회사 식당에서 빵과 우유, 달걀 등이 담긴 봉지를 가지고 사무실에서 아침을 해결하곤 했다. 업무는 꽤 강도가 강한 편이었다. 새벽같이 일어나 셔틀버스에 몸을 맞긴 후, 퇴근 시간은 저녁 10시 정도가 되어야 지 퇴근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참 어이없는 일이지만, 난 신입사원 3년 동.. 2022. 4. 19.
3화. 집합 교육 3화. 집합 교육 "8번 교육생!!! 앞으로 굴러, 뒤로 굴러. 앞으로 취침, 뒤로 취침~~!!!!, 제대로 합니다~~!!!!" "전방에 힘찬 함성 10초. 발~사~~!!!!" "아~악!!!!!!!"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나.... 군대도 아니고 이거 뭐.... 자괴감이 드는 순간이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한 달 간의 대기업 신입사원 집합교육. 무엇보다 군대에서 느꼈던 굴욕감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던 경험이라서 더욱 기억에 남아 있는 것 같다. 특히나 우리 기수는 운이 지지리도 없었다. 대기업의 각 계열사에서 차출되어오는 각 조 진행선배요원들, 그리고 그 선배들을 일괄 관리하고 오더를 내리는 주진행선배요원. 우리 기수에 왔던 주진행선배는 정말이지 현업에서도 악명이 높.. 2021. 10. 19.
2화. 입사 2화. 입사 "수험번호 20051859. 이창유 님은 금번 신입사원 공채에 합격되었음을..... 축하 드립니다." 5년 전, 우리나라 최고의 대기업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던 모습이 생생하다. 더욱이 요즘처럼 취업이 어려운 시절에 우리 동기 중에서는 대기업 입사는 내가 제일 빨랐고 유일무이했다. 당연히 어깨가 으쓱할 수 밖에 없었다. 당시 아버지는 금융계 지사장이었고, 금융회사 지원서를 손쉽게 구해 나에게 건네 주었지만, 대기업 타이틀을 목에 건 내 눈에 금융회사 따위가 성에 찰 리 없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때 금융회사를 결정하지 못한 게 나의 큰 패착 이었다. 하지만 다시 그 순간이 온다 한들, 나는 대기업 취업을 당연 스럽게도 또 선택했을 것이다. 그만큼, 대기업 취업에 대한 환.. 2021. 10. 18.
1화. 폭발 1화. 폭발 "아아~~악!!!! 씨이~~~~ㅍㄹ!!!" 눈 앞이 보이지 않는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책상을 쾅! 걷어차 버리고 바쁜 걸음으로 문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 간다. 뒤에서 뭐라는 지, 숙덕거리는 소리들... 내 알 바 아니다. 누군가 뛰쳐 따라 나오는 듯 했지만, 여전히 나는 눈 앞에 아무 것도 뵈는 게 없는 상태이다. 문을 박차고 나가니 마침 양치질을 하고 자리로 돌아오던 김팀장이 흠칫 놀라는 눈치이다. 김팀장 보라는 듯이, 화장실 옆에 있던 휴지통까지 시원하게 뻥! 차버리고 밖으로 나와 버렸다. 아 몰라, 뭐 될 데로 되라지. 나는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어디 에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후회인지 후련함 인지 모를, 가슴 저 아래에서 무언가 가 목구멍까지 울컥 차오른다. "아~씨, 이대로 집에 .. 2021.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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